맨 프롬 어스(Man from Earth)
감독: 리처드 쉥크만
출연: 데이빗 리 스미스(존 올드만 역), 존 빌링슬리(해리 역), 엘렌 크로포드(에디스 역), 토니 토드(댄 역), 윌리엄 캣(아트 역)
장르: SF
국가: 미국
줄거리
14,000년을 살아온 한 남자의 이야기. 10년간 교수 생활을 하고 이사를 가게된 존 올드만 교수는(데이빗 리 스미스 분)은 자신의 환송회에서 갑자기 폭탄선언을 한다. 자신이 14,000년 전부터 살아온 사람이라고. 맨처음엔 그저 농담으로 생각하던 사람들이 질문을 던지고, 각 분야 전문가인 존의 동료 교수들은 존의 주장에 신빙성이 있을을 알게 된다. 그러면서 사람들은 점점 혼란에 빠지는데..
사진, 줄거리 출처: 다음 영화
내 생애에서 세 번째로
영화가 끝나고 아무 말도 할 수 없는 영화였다.
첫번째가 '천국을 향하여' 두번째가 '눈먼자들의 도시'
그리고
이 영화.
한 남자가 14,000년을 살아왔다는 가정하에
어느 집에서 당대의 지식인들이 모여 나누는 이야기인데,
어느 한순간도 눈을 뗄 수 없게 만든다.
액션이 아닌다음에야, 관객이 쉴틈을 주기 마련인데,
이 영화는 주인공이 자신이 14,000년을 살아왔다고 밝히는 그 순간부터 한 순간도 놓칠수 없다.
지식인들과 더불어 일반 학생을 한 명 등장시킨 것도,
그 대학생의 눈으로 바라보게 하려는 감독의 의지가 아니었을까.
처음에는 그 학생처럼, 과연 그 이야기가 진짤까 아닐까에 몰두하게
되지만, 시간이 흘러갈 수록, 더 이상 그건 중요한 게 아니다.
결론은 둘 중 하나다.
진짜로 이걸 쓴 작가가 14,000년을 살아온 본인이어서 실화를 쓴 거던지,("입증할 방법도 반증할 방법도 없다.")
그게 아니면 작가가 천재인거다. 그것도 아인슈타인에 버금가는.
최대한 일반인이 이해하기 쉽도록 풀어놓긴 했다만,
이걸 100%이해하는 사람이 전세계에 몇이나 될까.
그냥 입이 벌어질뿐이다.
"어디 시대에서나 한 개인이었다는 걸 명심해"
그래, 이 이야기는 절대 거짓이다.
14,000년이 아니라 14억년을 살았다고 해도
어디까지나 세상을 쫓아갈 뿐이지 앞서나가지는 못한다.
그러나, 그게 역사인 것이다
영화에서는, 주인공을 터무늬 없이 엄청난 인물로 만들어 놓지만
그가 14,000년 동안 단 한번의 생애도 역사책에 등장하지 못하고
평범하게만 살아왔다고 해도 결과는 달라지지 않는다.
한 개인은 역사를 쫓아가지만,
한 개인이 없으면 역사는 성립되지 않는다.
그게 14,000년을 산 주인공이 아니라
지금 이 지구에 살고 있는 한 개개인이라도 명제는 달라지지 않는다.
그게 역사라고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