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그리고 문화

일본에서 버스 타보셨어요?

21세기페스탈로치 2013. 10. 29. 12:19
얼마전이었다.

버스를 타고 어느 자리에 앉을까 잠깐 고민하던 차였다.

(자리가 널렸는데 왜 고민했는지 모르겠지만)

그런데 버스가 출발을 하지 않는 것이었다.

응.. 타는 사람은 나 혼자였는데 왜 출발을 안하지?

이상해서 운전석 쪽을 쳐다봤는데 운전사는 룸미러로 나를 보고 있었다.

귀에서 이어폰을 빼보니,

"곧 출발하겠사오니 앉아주십시오."라는 안내를 하고 있었다.

자리에 앉으니

"핫샤시마스(출발하겠습니다.)"라고 하고 문을 닫고 출발을 했다.


버스에서 운전사가 이어셋을 끼고 안내방송을 하는 것은 알고 있었으나

평소에는 음악을 듣기 때문에 뭐라고 하는지 잘 몰랐다.

그런데 그날 왠지 신경이 쓰여서 이어폰을 빼고 계속 봤더니

모든 버스 정류장에서 모든 승객들이 앉거나 혹은 손잡이를 잡은 후에야

"출발하겠습니다."라는 안내방송을 한 후 문을 닫고 출발하는 것이었다.


한국은 다 타면 일단 출발하여 넘어질 뻔하는 경우가 허다하다.

정차시에도 완전히 정차하기도 전에 내릴문을 먼저 열기도 한다.

뭐가 그렇게 급한지...

그에 비해 일본은 내릴 때도 모든 정류장에서

"정차한 후에 일어서 주십시오"라고 한다.

(난 성격이 급해서 그럼에도 불구하고 미리 일어나긴 하지만)

반대로 일본사람이 한국에 가서 버스에 타면

그렇게 놀란다고 한다.



어느 나라나 좋은 문화가 있고 버려야할 문화가 있다.

한국에도 좋은 풍습이나 문화가 많이 있지만,

좋지 않은 문화는, 반대로 외국에 좋은 문화가 있으면 보고 배우게 된다.

버스에서도 손님 한 명 한 명의 안정성을 최우선으로 생각하는 점은

한국이 보고 배워야 할 점이 아닌가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