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그리고 역사

2009 로스트 메모리즈

21세기페스탈로치 2010. 1. 17. 13:53

 

 

감독: 이시명

주연: 장동건(사카모토 마사유키 역), 나카무라 토오루(사이고 쇼지로 역)

장르: SF, 역사

국가: 한국

줄거리

제1도시 도쿄 , 제2도시 오사카, 그리고...
동아시아 일대는 ‘일본제국’이라는 이름 하에 ‘대동아 공영권’으로 재 통합 된지 이미 100년의 시간이 흘렀으며, 이제 조선이라는 이름은 지구상 어디에도 자취를 잃은 지 오래다. 그러나... 정체를 알 수 없는 반정부 레지스탕스 후레이센진들과 모든 음모의 원흉인 이노우에 재단 사이의 싸움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

일본 제3도시 서울
반정부 레지스탕스 후레이센진(不令鮮人)들이 정계의 거물급 인사 이노우에가 주최하는 유물 전시장에 침투, 파티장을 순식간에 아수라장으로 만든다. 이 테러를 진압하기 위해 JBI(Japan Bureau of Investigation) 특수 수사 요원 사카모토 마사유키와 그의 절친한 친구 사이고 쇼지로가 투입된다. 테러는 발생 10분만에 완전 진압되지만, 사카모토는 비정치적 전시 행사를 습격한 이들의 불분명한 테러 목적과 단 한명의 민간인 희생자도 없는 절묘한 테러 방식에 의문을 품게 된다.

이 테러 사건의 면밀한 재조사를 주장하는 사카모토는 사건을 축소 은폐시키려는 JBI 수뇌부들과 갈등 하게 된다. 사카모토는 독단적으로 수사를 감행하고, 후레이센진들이 지속적으로 이노우에 재단과 관련된 테러를 벌여왔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그리고 동시에 이 사건들의 배후에는 거물급 정계인사 이노우에의 음모가 숨어있음을 발견하게 된다. 그러나 JBI 수뇌부들은 이런 사카모토의 주장을 묵살, 정직처분까지 내리고, 그의 친구 사이고마저 사카모토에게 수사 중단을 강권한다.

혼자서 후레이센진들의 조직을 파헤쳐나가던 사카모토는 급기야 JBI의 조작극에 의해 동료 경찰 살해라는 누명까지 쓴 채 체포되고 사이고의 도움으로 가까스로 탈출을 감행하지만 심한 부상을 입고 만다. 거기다 유일한 친구 사이고 마저 다시 만날 땐 총구를 겨눌 수 밖에 없을 거라는 말까지 남긴 채 사카모토를 떠난다. 부상을 입고 거리를 헤매던 사카모토는 자신도 모르는 사이 후레이센진들의 아지트까지 흘러 들어가고…

그리고 마침내 후레이센진과 이노우에 재단을 둘러싼 거대한 음모의 진상을 알게 되는데...

 

사진, 줄거리 출처: 다음 영화


벌써 6년전..

누구나 한번쯤은 들어봣으면서도 정작 본 사람은 많지 않았던..

그리고 정말 이 영화를 '메모리'한 사람은 더 적었던 영화

하지만 내 기억 속에 남아 있는 영화

 

설정이 좀 황당하긴 했다. 이토가 안 죽었으니 초대 총독이 되고 이노우에가 2대 총독이고...

베를린에 원폭이 떨어져서 2차대전이 끝나고, 88 나고야 올림픽이라니..

어렸을 때 이걸 봤을 때 나에게 이 영화가 기억에 남은 이유는  그 당시엔 몰랐는데

 

지금 한 번 더 보니 알 것 같다.

우리가 지금 일본에서 살고 있었으면 우리는 후레이센징(불령선인)이었을지 아니면 그냥 일본인으로 살아가고 있었을지..

뭐 대부분이 후자일거라고 생각하지만..(그니까 후레이센징들이 테러집단으로 분류된것이 아닐런지)

장동건의 그 대사

"조선은 없어!" 이 말이야 말로 이 영화의 명대사이다.

6년 전에 봤을 때 유일하게 기억에 남던 그 대사

오늘 다시 보니까 역시 책상을 쾅 치면서 "조선은 없어!"하는데 또 한번 뭐라 표현할 수 없는 감정이 생겨났다.

그리고 김구이미지의 그 후레이센징지도자가 한 말

"이노우에 한 사람 때문에 역사가 어떻게 변했는지 궁금하지 않나?"

물론 이건 이노우에가 100년전으로 타임머신처럼 날라가서 안중근의 이토사살을 미수로 끝나게한

다소 판타지적인 요소가 들어간 말이지만

영화속 그 대사를 실제 역사에 적용시켜보면..하는 생각도 든다.

 

 

판타지적으로 만들었지만 깊이 들어가 보면 조선과 일본의 관계에 대한 깊은 암시를 보여주는 영화.

군대 가기 전 다시 한 번 보게 되서 잘된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