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슷한 듯 다른 한국어-일본어④-일본어의 부사
제가 예전에 동생하고 이야기하다가 이런 적이 있어요.
(아래 내용은 한국어로 이야기한 것입니다)
나: 그러니까 기리기리하게 하면 안 된다고
동생: 뭐라고?
나: 기리기리하게 하면 안된다니까
동생: 뭐라는거야?
나: ('기리기리'가 일본어라는 걸 깨닫는다) 간당간당하게 하면 안된다고.
동생:.....그거 혹시 일본어였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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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 그렇습니다 '기리기리'가 발음이 너무 쉽다보니
저도 모르게 일본어를 한국어에 섞어썼네요.
(일본어 잘한다고 자랑하려는 건 절대 아니었어요. 무심결에 나왔을뿐)
'기리기리'가 '간당간당'이나 '아슬아슬'보단 발음이 쉽잖아요.ㅎㅎㅎ
.....
그 일이 어제 갑자기 생각났네요.
그래서 오늘은 일본어 부사 몇 개를 이야기 해보려고 해요.
1. 가끔 한국에 있는 베프가
"저녁에 뭐하냐?"하면
순간 이렇게 튀어나와요
"별로 아무것도 안해"
..'별로 아무것도 안해?' 좀 어색하네요
사실 일본어에서는 '별로'에 해당하는 '베쯔니(別に)'는 이런 문장에도 자연스럽게 쓰이거든요.
한국어의 '별로'는 단어를 꾸며주는 '성분부사'만 가능하지만
일본어의 '베쯔니'는 문장을 꾸며주는 '문장부사'도 가능해요.
(문장부사, 성분부사..다 고등학교때 배운거에요 ㅎㅎㅎ)
이런 부사로는
'특별히'에 해당하는 '토쿠니(特に)'라는 부사도 있지요
"저녁에 뭐하냐?" "특히 아무것도 없어." ...는 이상하죠?
하지만 일본어에서는 "特に何もないよ"가 가능해요.
같은 부사라도 쓰이는 범위가 이렇게 다릅니다.
2. 이런 대화가 가능할까요?
"토요일날 이것좀 해줄 수 있어?"
"전혀 가능해"
이상하죠..?
그런데 이걸 직역한 일본어..
"土曜にこれしてくれる?"
"全然できる"
이게 가능해요.
全然(젠젠)은 한국어의 '전혀'에 해당하는 부사인데요.
한국어의 '전혀'는 부정문에만 쓸 수 있는 반면
일본어의 '全然'은 긍정문에서도 얼마든지 쓸수 있어요.
이게 좀 다르죠.
이상, 한국어와 같은 듯 다른 일본어의 부사였습니다.
일본어 공부 열심히 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