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전에 다이소를 갔다가 눈을 의심했다.
3.5인치 디스켓을 팔고 있었기 때문이다.
'으..응? 너 오랜만이다.'
한국에서는 찾는 사람도 없고, 구하려 한다면 아마 용산에 가서도
한참을 수소문해야하지 않나 싶다.
그런데 나고야에서 제일 큰 다이소에 떡하니 디스켓이 있는 것이었다.
일본은 전통을 잘 지켜나가는 나라라고 평가받는 경우가 많다.
그런데 그 전통이란 것이 꼭 에도 시대의 것들만 칭하는 것은 아니다.
현대의 유물이나 사상이라 하더라도 한번 시작하면 여간해서는 바꾸지 않는다.
디스켓이 떡하니 팔리고 있다든지
아직까지 플립폰을 쓰는 젊은이들도 많다든지 하는 점 등이
그것을 증명해준다.
그렇다고 해서 과거에만 머물러 있는 나라도 아니다.
IT에서도 일본과 경쟁할 수 있는 나라는 한국이나 대만 미국 등등 얼마 없다.
즉 쉽게바꾸지 않으면서도 발전하는 아이러니한 나라이다.
디스켓이 팔리고 있다는 건 아직도 예전 플로피디스크를 쓰는 사람이 있다는 것이고
쉽게 구할 수 있다는 건, 설령 소수라도 그 사람들을 존중해준다는 의미다.
한국을 깎아 내릴 의도는 별로 없지만,
아직 2G를 쓰는 사람들이 많은데 서비스를 중단하겠느니 하는 기업들은
단 한 명이 쓰더라도 서비스를 제공하는 일본 기업들을 배워야 하지 않을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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