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악, 그리고 뮤직

무한도전 가요제를 보고.

21세기페스탈로치 2013. 11. 5. 18:27

무한도전 가요제 4회차. 

사람은 많아졌지만, 2~3회차보다 조금 아쉽다는 느낌도 들었다.

무도가요제 자체가 너무 커버리지 않았나 싶다.

그래서 난 아기자기한 2~3회가 좋았다.

그렇지만 4회에서 제일 좋았던 것은

유희열의 제안으로 모두 하나가 된 마지막 무대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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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석
너에게 나 하고 싶었던 말 고마워 미안해
함께 있어서 할 수 있었어 웃을 수 있어
준하
정말 고마웠어 내 손을 놓지 않아 줘서
힘을 내볼게 함께 있다면 두렵지 않아
홍철
내가 늘 웃으니까 내가 우습나 봐
하지만 웃을 거야 날 보고 웃는 너 좋아
명수
자꾸만 도망치고 싶은데
저 화려한 큰 무대 위에 설 수 있을까? 자신 없어..

하하
지금까지 걸어온 이 길을 의심하지는 마
잘못 든 길이 때론 지도를 만들었잖아
형돈
혼자 걷는 이 길이 막막하겠지만
느리게 걷는 거야 천천히 도착해도 돼

술 한잔 하자는 친구의 말도
의미 없는 인사처럼 슬프게 들릴 때 날 찾아와

모두
그래, 괜찮아 잘해온 거야 그 힘겨운 하루 버티며 살아낸 거야
지지마 지켜왔던 꿈들 이게 전부는 아닐 거야 웃는 날 꼭 올 거야
괜찮아 잘해온 거야 길 떠나 헤매는 오늘은 흔적이 될 거야
시원한 바람 불어오면 우리 좋은 얘길 나누자 시간을 함께 걷자
그게 너여서 좋아
그래, 우리 함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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멤버 모두가 각자 마음에 담아놨던 것을 직접 가사로 써서

그것을 토대로 유희열이 작곡을 했다.

그런데 그 가사들이 왜 그렇게 마음에 와 닿던지....


라디오에서 한 연예인이 이런말을 한 적이 있다.

"20대 후반~30대 초반은 어딘가 한 군데 사회에 속해 있는데, 정말 자기가 이 곳에 계속 속해 있어도 괜찮을건지 고민이 되기 때문에

가장 고민이 많이 되고 힐링이 필요한 시기이다."

정확히는 기억안나지만 이런 이야기 였다.

나도 그런 고민들 속에 하루하루를 살아가고 있다.

그래서 이 노래를 듣고 울 뻔했다.


사실 사람들이 하는 고민은 크게는 대개 비슷하다.

무도 멤버 7명이 각자 가지고 있는, 혹은 가지고 있던 이야기를 했으니

누구든지 이 노래의 가사 어딘가에는 공감하게 되어 있다.

이번 무도 가요제의 노른자위는 역시 마지막 '우리 모두 함께' 였던 듯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