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는 토요일이라 土日エコーきっぷ라는 1일승차권을 이용했습니다.
교통비가 비싼 대신 평일에는 850엔, 휴일에는 600엔으로
시버스 및 지하철을 무제한으로 이용할 수 있는 1일티켓이 있지요.
(나고야 기준이고. 다른 도시에도 1일 승차권은 있는데 가격은 도시마다 달라요)
어제 시내를 나갔다가 집에 오는데
피곤해서 버스에서 졸다가 종점에 도착했더니
깜빡하고 교통카드를 삑-!하고 찍었습니다.
1일승차권이 있는데 모르고 교통카드를 또 찍은 거지요. 그냥 200엔이 날라간거지요
"시마따!"(직역하면 '해버렸다!', 의역하면 '어떡해' 정도 될까요)
이러니까 버스 운전사가 저를 가만히 보더라구요
"혹시 일일승차권 갖고 계세요?" 이렇게 묻길래
네..이랬더니
잠시만 기다리라 그러더라고요
버스 승무원 수첩같은 걸 막 뒤지더니
'200엔 짜리 버스 티켓'을 주더라구요
버스 운전사 분의 친절함에 기분이 좋았습니다.
제가 먼저 '저 이거어떻게 안될까요?'라고 한것도 아니고
일일승차권이 있다는 이야기를 한 것도 아니고
그냥 '시마따'라고 한마디 했을 뿐인데
모든 상황을 꿰뚫어보고 친절하게 200엔 티켓까지 줬으니까요
"아리가또 고자이마스"
고작 200엔이라고 할 수도 있지만 저는 2번이나 고맙다는 말을 하고 나왔습니다.
이렇게 종종 친절한 분을 만나면 그 날은 기분이 무척 좋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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